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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년보다 더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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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펌이오 작성일09-06-29 09:27 조회3,4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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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은 주나라 문왕의 왕사(王師)로 발탁되기 전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강가에서 고기 대신 세월을 낚거나
무위도식하며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으니

남편 대신 아내인 마씨 부인이 품팔이 등으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는 형편이었으니
집안 살림 꼴이 오죽했으랴!

어느 날 마씨 부인이 품팔이를 나가면서
“여보! 마당에 곡식을 널어 놨으니 비 오면 들여 놓으세요”
그렇게 신신당부하였건만

한바탕 소나기에 곡식이 몽땅 떠내려가도
강태공은 꼼짝달싹 하지 않고 책만 보고 있었으니
마씨 부인 기가 막혀 “아이고~ 내 팔자야~엉엉!”

“뼈골 빠지게 품 팔아 얻어 온 곡식인데……. 흐흑흑!”
저 무능한 남편과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마씨 부인은
마침내 보따리를 싸 들고 가출해버렸는데..........

이윽고 때를 만난 강태공이 부귀공명을 꿰어 찬
왕사(王師)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마씨는
조금 더 참지 못한 때 늦은 후회로 가슴을 치며

강태공을 찾아가
“굶주림에 당신을 떠나 온 것을 후회합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옷깃을 부여잡고 울며불며 다시 옛날로 돌아가길 간곡히 청하니

물끄러미 바라보던 강태공, 하인에게 이르되
“대야에 물을 가득 담아 오너라!”
물을 가득 담아 오자 대야를 그대로 ‘툭!’ 엎어버리면서 왈!

“엎질러진 물을 대야에 다시 담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요!”
하지만 엎질러진 물을 어찌 주워 담을 수 있으랴!
‘아, 복수불반(覆水不反)이라.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

비록 세상이 백수건달이라 비아냥거려도
남모르게 뜻을 세워 내공(內功)을 키워 때(時)를 기다리는
끈질긴 집념으로 시대를 초월한 성공신화의 모델이 된 강태공이지만

백년가약을 맹세한 지어미로서 치세의 학문을 닦으며 때를 기다리는
지아비를 이해 못하고 무능력한 남편이라 내치고 보따리 싼 죄로
통곡하며 애원하는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버리다니........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데
꼭 ‘읍참마속(泣斬馬謖)’으로 다스려야만 했더냐?
“에~잇, 나쁜 년보다 더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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