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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빗날 작성일07-08-29 09:58 조회2,9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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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수컷 여우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하루는 여우가 토끼를 사냥하다가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갔는데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우는 하루종일 동굴 속을 헤매고 돌아다녔지만, 결국은 나오는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결국 여우는 출구를 찾는 걸 포기하고 말았죠.

여우는 그 오랜 시간을 동굴 속에서 보내면서,
캄캄한 어둠보다 허기진 배보다 더 참지 못하는 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외로움이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아무와도 말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여우는 동굴 속에서 자신처럼 길을 잃고,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우는 너무 기뻤죠!
여우는 그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도, 동굴 속이 아무리 캄캄해도 배가 고프거나, 무섭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는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고,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동굴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여우는 매일같이 그 친구를 가슴에 안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 주었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여우와 친구는 저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빛을 보게 되었답니다.
너무 기쁜 두 친구는 빛이 보이는 그 곳으로 달려갔죠.

그 곳은 바로 밖으로 나가는 출구였습니다.
여우는 너무도 기뻐서 탄성을 지르고 말았죠!

여우가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유의 몸이라고...
그리고 친구를 처다본 여우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가 바로 자신이 쫓던 그 먹이였으니까요.

여우는 오랜 시간 굶었기 때문에 토끼를 보자마자 군침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토끼를 더 자세히 본 여우는 한 번 더 놀라고 말았습니다.
토끼의 온 몸이 피투성이였던 거죠.

토끼가 자신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여우의 날카로운 발톱이 자신을 쓰다듬을 때 온 몸이 긁히고 찢겨져도 아무 말 없이 참고 있었던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여우는 동굴 밖을 쳐다보았습니다.
그 곳엔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바깥 세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토끼를 조심스레 안고 깊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깊이 걸어가고 또 걸어갔습니다.

여우도 토끼를 사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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